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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두산 vs 삼성 하이라이트

5
Lv.5
타도도사
2026-06-01 02:16

한국시간 2026년 5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는 삼성이 9-4로 잡았습니다. 이틀 전 9회에 7-3 리드를 날리며 두산에게 9-7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이라, 이날 승리는 그냥 1승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전날 찝찝했던 흐름을 홈에서 바로 털어낸 경기였습니다.

초반에는 두산도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박찬호가 적시타로 리드를 가져오는 장면이 나왔고, 두산 쪽도 쉽게 밀리는 흐름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은 이번엔 흔들리더라도 바로 무너지는 쪽이 아니었습니다. 앞선 경기에서 불펜이 크게 맞았던 기억이 있었을 텐데, 이날은 타선이 그 부담을 먼저 덜어줬습니다.

삼성 선발 양창섭이 경기 중심을 잘 잡았습니다.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면서 두산 타선을 어느 정도 눌렀고, 대량 실점 없이 버틴 게 컸습니다. 이런 경기는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면 전날 역전패 분위기까지 같이 끌려올 수 있는데, 양창섭이 그걸 막아줬습니다. 형들 이런 등판은 기록보다 팀 분위기상 더 큽니다. “오늘은 안 흔들린다” 이 느낌을 선발이 먼저 줘야 하거든요.

타선에서는 구자욱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개인 통산 350번째 2루타를 기록했고, 삼성 공격 흐름에서도 계속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구자욱이 중심에서 이렇게 한 번씩 장타로 길을 열어주면 삼성 타선이 훨씬 편하게 굴러갑니다. 단타로만 가는 게 아니라 2루타 하나 나오면 주자 움직임도 달라지고, 상대 배터리도 바로 피곤해집니다.

삼성은 중반 이후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벌렸습니다. 크게 한 방에 끝낸 경기라기보다, 두산이 따라오려는 타이밍마다 다시 점수를 얹은 쪽에 가까웠습니다. 이게 두산 입장에서는 제일 답답한 흐름입니다. 한 번만 막으면 다시 붙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삼성 타자들이 찬스에서 계속 한 점씩 더 밀어냈습니다.

두산도 그냥 무기력하게 끝난 건 아니었습니다. 4점까지 만들면서 따라붙는 장면은 있었고, 전날처럼 후반 반전 그림을 다시 노려볼 만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삼성은 9회 악몽을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마운드가 완전히 흔들리기 전에 끊었고, 타선도 이미 충분한 점수 차를 만들어놨습니다.

삼성 팬들 입장에서는 꽤 시원했을 경기입니다. 전날 그렇게 뒤집히고 나면 팀 전체가 가라앉을 수 있는데, 바로 다음 경기에서 9점을 내고 이기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두산은 반대로 전날 대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고 싶었겠지만, 양창섭을 초반부터 확실히 무너뜨리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네오티비 송기자 한마디만 붙이면, 이 경기는 삼성이 전날 맞은 걸 그대로 갚았다기보다, 흐름 자체를 다시 자기 쪽으로 돌려놓은 경기였습니다. 양창섭이 버티고, 구자욱이 기록까지 만들고, 타선이 9점으로 받쳐준 날. 두산은 전날처럼 마지막에 뒤집는 그림을 한 번 더 만들기엔 삼성 쪽이 이번엔 너무 일찍 점수를 벌려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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