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샌프란시스코 vs 콜로라도 하이라이트
한국시간 2026년 6월 1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19-6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5연패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이날은 그냥 방망이로 다 털어버린 경기였습니다. 25안타, 19득점, 장타 13개. 이 정도면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거의 타격 연습 영상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초반부터 샌프란시스코가 조금씩 앞서갔습니다. 4회까지 4-3으로 리드하긴 했지만, 콜로라도도 완전히 밀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쿠어스필드 경기답게 점수는 언제든 더 날 수 있는 분위기였고, 로키스도 중간중간 따라붙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근데 진짜 경기는 5회초부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5회에만 7점을 냈습니다. 드류 길버트 3루타, 케이시 슈미트 적시타, 라파엘 데버스 2루타로 계속 주자가 쌓였고, 마지막에 윌리 아다메스가 만루홈런을 꽂아버렸습니다. 스코어가 순식간에 11-3. 이건 그냥 빅이닝이 아니라 경기장 분위기 자체를 박살낸 이닝이었습니다. 형들 이런 경기에서 만루홈런 맞으면 투수도 투수인데 덕아웃 표정이 바로 굳습니다.
아다메스 만루포도 컸지만, 이날 제일 눈에 들어온 선수는 이정후였습니다. 커리어 하이 5안타 경기였습니다. 5회에만 안타 2개를 치면서 빅이닝에 제대로 얹었고, 경기 내내 타이밍이 좋아 보였습니다. 최근 부상 복귀 이후 다시 감을 끌어올리는 흐름이라, 샌프란시스코 팬들 입장에서는 꽤 반가운 장면이었을 겁니다. 이런 날은 그냥 공이 크게 보이는 날입니다.
브라이스 엘드리지도 미쳤습니다. 홈런 포함 4안타였고, 사이클링 히트에 거의 가까운 경기였습니다. 라파엘 데버스는 3개의 2루타 포함 4안타를 쳤습니다. 하위 타선, 중심 타선 가릴 것 없이 다 터지니까 콜로라도 마운드가 숨 쉴 틈이 없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7회, 8회, 9회에도 계속 점수를 붙였습니다. 한 번 터지고 멈춘 게 아니라 끝까지 때린 겁니다.
콜로라도도 6점을 내긴 했습니다. 타일러 프리먼, 카일 카로스, 트로이 존스턴 쪽에서 안타가 나오며 따라붙으려는 장면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투수진이 너무 크게 맞았습니다. 선발 태너 고든이 초반부터 흔들렸고, 불펜도 5회 이후 완전히 버티지 못했습니다. 19실점에 25안타 허용이면, 타선이 몇 점을 내도 경기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는 4이닝만 던지고 내려갔습니다. 실점도 있었고 투구 수가 많아서 완전 깔끔한 등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날은 투수 쪽보다 타선이 경기를 다 덮어버렸습니다. 케일럽 킬리언이 승리를 챙겼고, 샌프란시스코는 길었던 연패를 이렇게 시원하게 끊었습니다.
콜로라도 입장에서는 홈에서 시리즈 스윕 기회였는데, 마지막 경기를 너무 크게 내줬습니다. 반대로 샌프란시스코는 원정에서 얻어맞던 흐름을 한 경기로 확 바꿨습니다. 물론 쿠어스필드 대폭발 한 경기만 보고 모든 게 좋아졌다고 하긴 이릅니다. 그래도 5연패 끊는 방식으로는 이보다 더 화끈할 수 없습니다.
네오티비 강기자 한마디만 붙이면, 이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답답했던 며칠을 한 번에 방망이로 풀어낸 날이었습니다. 이정후 5안타, 아다메스 만루포, 엘드리지 4안타까지 나오면 이건 상대가 버티기 힘듭니다. 콜로라도는 6점 내고도 13점 차로 진 경기라, 그냥 마운드가 하루 종일 맞은 느낌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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