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고우석, 또 내려갔다…이제는 진짜 마지막처럼 버텨야 한다

고우석 얘기는 이제 좀 씁쓸한 쪽으로 간다. 미국 가서 금방 자리 잡을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지만, 현실은 계속 꼬였다. 이번엔 트리플A에서도 오래 못 버티고 더블A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문턱에서 밀린 정도가 아니라, 다시 한 칸 더 내려간 거다. 선수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보는 쪽도 솔직히 마음이 편하진 않다.
이번 강등이 더 아픈 건 흐름 때문이다. 트리플A에서 시즌 시작했는데 첫 등판부터 크게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동안 볼넷 3개에 4실점. 한 경기로 모든 걸 판단하긴 이르다고 해도, 마이너는 원래 기다려주는 곳이 아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 무실점은 했지만 내용이 아주 깔끔했던 것도 아니었다. 결국 구단은 빨리 움직였고, 고우석은 더블A로 내려갔다. 이쯤 되면 지금 미국 생활이 “도전 중”이라기보다 “버티는 중”에 더 가깝다.
사실 꼬인 건 올해만이 아니다. 작년부터 계속 뭔가 한 번씩 어긋났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들어갔는데 훈련 도중 검지 골절이 나왔고, 그것도 마운드가 아니라 호텔 헬스장에서 다친 거라 더 허탈했다. 본인 입에서 울면서 집에 가고 싶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그 시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굳이 길게 설명 안 해도 감이 온다. 재활 끝내고 마이너에서 다시 던졌고, 아예 못 던진 건 아니었다. 근데 방출도 겪었고, 팀도 옮겼고, 결국 여전히 메이저리그 마운드는 밟지 못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차라리 한국 오는 게 맞는 거 아니냐”는 말도 괜히 나오는 건 아니다. 냉정하게 보면, 그 말이 너무 심한 소리로만 들리진 않는 상황까지 왔다. 미국에서 세 번째 시즌인데 아직 빅리그 한 번도 못 밟았고, 이제는 트리플A 자리도 지키기 쉽지 않은 흐름이다. 물론 선수 입장에선 아직 포기 못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짐 싸서 돌아가기 싫을 거다. 그 마음은 당연하다. 근데 야구는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결국 공이 좋아야 올라간다. 지금은 그 부분에서 계속 물음표가 붙고 있다.
그래도 완전히 끝났다고 하긴 또 이르다. 더블A 첫 등판은 괜찮았다. 2이닝 무실점. 위기 하나 있었는데 삼진으로 끊었고, 다음 이닝은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 정도면 일단 내려가서 멘탈부터 다시 잡는 데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중요한 건 이걸 이어가느냐다. 한 경기 좋다고 바로 분위기 바뀌는 자리도 아니고, 지금 고우석한테 필요한 건 꾸준히 안정적인 공을 던지는 거다. 삼진 하나, 무실점 하나보다 “이제 좀 계산 서네” 이런 평가를 받아야 한다.
결국 지금 고우석 상황은 되게 단순하다. 한국 복귀설이 도는 것도 이해는 간다. 그런데 본인이 미국에 남았으면, 여기서 진짜 보여줘야 한다. 더블A에서 다시 올라가고, 트리플A에서도 버티고, 그래야 겨우 빅리그 얘기가 다시 붙는다. 한 단계 한 단계가 너무 멀어 보이긴 한다. 그래도 아직 시즌 초반이고, 완전히 문 닫힌 건 아니다. 다만 지금은 꿈 얘기하기보다, 당장 눈앞 이닝 하나하나 잘 막는 게 먼저다. 그 정도로 상황이 빡빡하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김기자 : 지금은 자존심 세울 때가 아니다. 더블A든 어디든 일단 확실하게 던져야 한다. 미국에 남기로 했으면 결국 공으로 버텨야지, 이름값으로 버티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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