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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이정후, 장타 욕심보다 콘택트로 답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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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통
2026-06-03 06:5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한국시간 2026년 6월 3일,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타격 흐름이 확실히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3년 차. 이제는 그냥 적응한다는 말로 넘길 시기는 지났다. 초반엔 타율이 1할 중반까지 내려가면서 답답한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새 3할대까지 끌어올렸다. 허리 근육통으로 부상자명단에 다녀온 뒤에도 타격감이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차분해졌다.

이정후는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콜로라도전에서는 빅리그 커리어 첫 5안타 경기까지 만들었다. 올 시즌 52경기 기준 타율 0.303, 60안타, 3홈런, 19타점, OPS 0.769. 홈런 수만 보면 화려한 슬러거 쪽은 아니지만, 이정후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고 있는지는 숫자가 꽤 잘 보여준다. 그냥 맞히는 게 아니라 좋은 타구를 계속 만들고 있다.

눈에 띄는 건 라인드라이브 비율이다. 올해 이정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32.8%까지 올라갔다. 2024년 26.9%, 지난해 23.9%보다 확실히 높아졌다. 반대로 내야 뜬공 비율은 2.9%에 불과하다. 쉽게 말하면 헛되게 떠서 죽는 타구는 줄이고, 안타가 될 확률 높은 타구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타석에서의 접근도 달라졌다. 이정후는 공을 더 깊게 보고, 더 늦게 친다. 포수 쪽으로 조금 물러서서 공을 끝까지 끌어들이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빠른 공에도 덜 급해지고, 변화구에도 몸이 먼저 나가는 장면이 줄었다.

이정후 타격 흐름은 네오티비 야구중계 쪽에서 같이 보면 왜 콘택트 중심 변화가 먹히는지 더 잘 보인다.

정타 비율도 꽤 좋다. 콘택트된 타구 가운데 정타 비율이 42.9%다. 리그 평균이 32.9% 정도인 걸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배트 스피드나 순수 파워로 찍어누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는 능력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 이정후가 괜히 KBO 시절부터 콘택트 천재 소리를 들은 게 아니다.

이창섭 해설위원도 이정후가 풀타임 시즌을 겪으며 달라졌다고 봤다. 투수들의 패턴을 읽는 속도가 빨라졌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를 상대하는 방식도 나눠 가져간다는 평가다. 예전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위와 궤적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자기 계산 안에서 타석을 운영하는 모습이다.

물론 장타가 아예 없는 선수는 아니다. 올 시즌 2루타 12개, 3루타 2개를 기록했고,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까지 만들었다. 다만 이정후에게 필요한 장타는 무작정 담장을 넘기는 홈런보다, 외야 사이를 가르는 2루타 쪽에 더 가깝다. 본인이 가장 잘하는 콘택트와 주루를 같이 살리는 방식이다.

이정후가 홈런 욕심을 냈다면 지금 같은 타격감은 나오기 어려웠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두가 홈런타자가 될 필요는 없다. 자기 장점을 제대로 알고, 그걸 가장 잘 쓰는 쪽이 오래 간다. 이정후는 지금 그 길을 찾는 중이다.

네오티비 김기자 : 이정후는 괜히 크게 치려다 망가지는 쪽으로 안 갔다. 공 오래 보고, 짧게 맞히고, 좋은 타구를 계속 만드는 쪽으로 답을 찾았다. 홈런 몇 개보다 지금은 이게 더 중요하다. 자기 야구를 메이저리그 버전으로 바꿔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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