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SSG 13연패 끝, 오태곤 눈물의 끝내기

한국시간 2026년 6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가 드디어 길고 긴 연패를 끊었다.
키움을 5-4로 잡았다. 그냥 1승이 아니었다. 13연패를 끝낸 1승이었다. 선수들도 버티기 힘들었고, 팬들도 지칠 만큼 지쳤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경기 끝나고 오태곤이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린 장면이 더 크게 다가왔다.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이 한마디에 SSG가 그동안 얼마나 무거웠는지 다 담겨 있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최정이 키움 선발 로젠버그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연패 중인 팀에게 초반 선취점은 정말 크다. 그런데 SSG는 바로 흔들렸다. 2회초 선발 백승건이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고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최용준이 서건창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았고, 히우라에게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순식간에 1-4. 또 안 되는 흐름인가 싶은 경기였다.
그런데 이날 SSG는 무너지지 않았다. 6회말 박성한이 안타로 나갔고, 오태곤의 평범한 땅볼 타구가 내야 잔디 끝을 맞고 외야로 빠졌다. 운도 따라줬다. 이어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갔다. 이 장면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연패 중인 팀에겐 이런 점수 하나가 숨통이다. SSG 경기 흐름은 네오티비 야구중계 쪽에서 같이 보면 이 한 점이 왜 그렇게 컸는지 더 잘 보인다.
진짜 불씨는 8회말에 살아났다. 선두타자 오태곤이 안타로 나갔고, 최정의 투수 앞 땅볼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에레디아가 제대로 터졌다. 키움 박지성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동점 투런포. 에레디아는 치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듯 배트를 강하게 던졌다. 그동안 막혀 있던 답답함이 같이 날아간 느낌이었다.
9회초도 쉽지 않았다. 조병현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연패 중인 팀은 이런 장면에서 더 무섭다. 한 번만 삐끗하면 다시 무너질 수 있다. 그런데 조병현이 버텼다.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 이닝이 없었다면 9회말 끝내기 장면도 없었다.
그리고 9회말, 드디어 마지막 기회가 왔다. 전의산과 조형우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정준재가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 키움은 박성한을 고의사구로 걸렀다. 1사 만루. 타석에는 캡틴 오태곤. 부담이 안 될 수 없는 자리였다. 오태곤은 초구 147km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하게 날아갔다. 잡히긴 했지만 충분했다. 3루주자 홍대인이 홈을 밟았다. 끝내기 희생플라이. SSG의 13연패가 거기서 끝났다.
오태곤은 경기 후 울었다. 팬들도 오태곤 이름을 외치며 같이 울었다. 요즘 SSG 팬들 마음이 얼마나 답답했겠나. 최정이 돌아와 홈런을 쳤고, 에레디아가 동점포를 날렸고, 조병현이 위기를 막았고, 마지막은 오태곤이 끝냈다. 딱 한 명의 승리가 아니라, 모두가 겨우겨우 붙잡아 만든 승리였다.
이 1승으로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SSG는 아직 풀어야 할 게 많다. 선발 불안도 있고, 경기 중반 흔들림도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그런 얘기보다 “드디어 이겼다”는 말이 먼저다. 연패를 끊는 경기는 내용이 깔끔하지 않아도 된다. 이기면 된다. SSG는 오늘 그걸 해냈다.
네오티비 김기자 : 오태곤 눈물은 그냥 감정 과잉이 아니었다. 13연패 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눌려 있었는지 보여준 장면이다. 오늘 SSG는 완벽하게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끝까지 버텨서 이겼다. 그래서 더 짠하고, 그래서 더 큰 1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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