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이정후 11경기 연속 안타, 번트 하나로 현지 중계진까지 홀렸다

한국시간 2026년 6월 4일, 이정후가 또 안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밀워키 원정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걸로 11경기 연속 안타다. 시즌 타율도 0.310까지 올라갔다.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뒤 오히려 타격감이 더 또렷해진 느낌이다.
첫 타석은 삼진이었다. 그런데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바로 만회했다. 4회초 1사 상황, 밀워키 선발 로버트 개서의 낮은 스위퍼를 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완전히 박살낸 타구는 아니었다. 그래도 코스가 좋았고, 배트에 맞히는 감각이 좋았다. 이정후가 요즘 잘하는 게 딱 이거다. 꼭 강하게만 치려 하지 않고, 공을 끝까지 보고 빈 곳으로 보낸다.
샌프란시스코 중계진도 이 장면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완벽한 강타가 아니어도 외야로 보내기 충분했고, 이런 부드러운 라인드라이브가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타율 3할을 치려면 배트 전체를 써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이정후가 지금 단순히 운 좋게 맞는 게 아니라, 자기 방식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 인상적인 장면은 8회초였다. 2사 1루에서 이정후가 기습 번트를 댔다. 상대 수비 위치를 보고 바로 판단한 플레이였다. 타구는 절묘하게 굴러갔고, 밀워키 수비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내야안타. 화려한 장타는 아니었지만, 야구 센스가 그대로 보인 장면이었다. 이정후 경기 흐름은 네오티비 야구중계 쪽에서 같이 보면 이 번트 하나가 왜 현지 중계진을 놀라게 했는지 더 잘 보인다.
NBC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정말 아름다운 번트”라며 감탄했다. 수비가 깊게 빠져 있는 걸 이정후가 이미 보고 있었고, 그 틈을 스스로 찔렀다는 설명도 붙었다. 지시를 기다린 게 아니라 본인이 보고, 판단하고, 바로 실행했다. 이런 건 타격 기술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상황을 읽는 눈과 배짱이 같이 있어야 한다.
상대팀 밀워키 중계진도 인정했다. 수비가 완벽하게 처리했더라도 아웃시키기 어려웠을 거라고 했다. 상대 방송에서까지 이런 반응이 나왔다는 건 꽤 의미 있다. 보통 상대팀 중계는 냉정하게 보는데, 이정후의 번트는 그만큼 깔끔했다. 2사에서 번트라는 선택도 흔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로건 웹의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타선이 크게 터진 경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정후의 멀티히트와 번트 안타가 더 눈에 들어왔다.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였다면 묻혔을 수도 있지만, 1점 싸움에서는 이런 출루 하나가 꽤 크게 남는다.
이정후는 지금 홈런으로 시선을 끄는 타입은 아니다. 대신 매 타석에서 뭔가 만들어낸다. 강하게 치고, 짧게 치고, 필요하면 번트까지 댄다. 상대 수비가 조금만 비면 바로 그쪽을 본다. 메이저리그 3년 차에 자기 생존법을 제대로 찾은 느낌이다.
네오티비 김기자 : 이정후는 요즘 진짜 야구를 예쁘게 한다. 힘으로 찍어누르는 게 아니라 공 보고, 수비 보고, 빈틈 보고 친다. 밀워키 중계진까지 감탄한 번트는 그냥 운이 아니라 센스다. 이런 플레이가 쌓이면 현지에서도 “저 선수 야구 참 잘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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