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노경은, 진짜 전성기는 늦게 왔다…마흔 넘어서 더 무서워진 이유

한국시간 2026년 3월 23일 기준으로 보면, 노경은 얘기는 이제 단순히 베테랑 버틴다 수준이 아니다. 진짜 흐름이 완전히 바뀐 건 2022년이었다. SSG 이적 첫해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 저 시즌이 그냥 반짝이 아니었다. 그 뒤로 불펜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3년 내리 30홀드 이상 찍으면서 최근 2년은 홀드왕까지 갔다. 늦게 터졌다고 하기엔 너무 크게 터졌다. 이제는 커리어 황금기를 마흔 넘어 쓰고 있다고 보는 게 더 맞다.
이 흐름이 더 눈에 들어오는 건, 그냥 경험으로 버틴 게 아니라는 점이다. 노경은 본인 말대로 SSG 와서 루틴을 아예 바꿨다. 원래 시즌 초반에 천천히 올라오는 스타일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했고, 그래서 몸을 만드는 시점부터 손봤다. 1월 초에 불펜 피칭 들어가는 것도 그런 변화 안에 있는 거다. 남들이 보기엔 이른 타이밍일 수 있는데, 본인은 “원래 이렇게 한다”고 할 정도로 이미 자기 방식이 됐다. 선수 생활 오래한 투수는 많아도, 이렇게 자기 패턴을 뒤늦게 정확히 찾아서 성적까지 끌어올린 경우는 흔치 않다.
이제는 마운드 위 운영도 완전히 달라졌다. 젊을 때 노경은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불펜에서 100퍼센트 다 쓰고 올라가는 타입이 아니라, 일부러 80퍼센트 정도만 만들고 실전에 들어간다. 괜히 힘을 너무 끌어올리면 심박수가 먼저 튀고, 그러면 공 제어가 안 된다는 걸 몸으로 익힌 거다. 이게 말은 쉬워도 실제로 자기 몸에 맞게 조절하는 건 꽤 어렵다. 근데 노경은은 그걸 해냈고, 그래서 지금은 예전보다 공 하나하나가 더 안정돼 보인다. 실시간 경기 흐름까지 같이 보면 요즘 노경은은 구속보다도 운영이 더 무서운 투수다. 급한 상황에 올려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가 그냥 베테랑이라서가 아니다.
이번 WBC에서도 그 장면이 한 번 나왔다. 호주전에서 손주영이 1회만 던지고 내려가자, 노경은이 급하게 올라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몸을 완전히 다 못 만든 상태에서도 금방 밸런스를 잡고 자기 공을 던졌다. 이런 건 루틴이 몸에 안 배면 잘 안 나온다. 그래서 대표팀 경험도 노경은한테는 그냥 “좋았다”가 아니라, 다시 리그 들어와서 더 좋은 공 던질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 본인도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같은 타자들이랑 붙어본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된다고 했다. 웃으면서 한 말이지만, 그 안에 자신감이 있었다.
SSG 쪽으로 봐도 노경은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이미 불펜은 리그 최상위권으로 꼽히는데, 거기에 젊은 투수들까지 더 붙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노경은도 “내 역할이 줄어들까 살짝 긴장된다”고 웃었는데, 그 말도 그냥 농담처럼 들리진 않는다. 그만큼 팀 불펜 뎁스가 좋다는 뜻이고, 동시에 본인도 아직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마흔 넘은 투수가 자리 지키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여전히 경쟁 생각부터 하는 거면 그게 지금 노경은 상태를 제일 잘 보여주는 말일 수 있다.
네오티비 김기자
노경은은 요즘 보면 진짜 늦게 핀 게 아니라, 늦게 자기 답을 찾은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가고, 그래서 더 믿음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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