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고우석, 또 마이너 출발…이번엔 진짜 마지막 승부다

한국시간 2026년 3월 26일 전해진 소식은 솔직히 좀 씁쓸하다. 고우석이 올해도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디트로이트가 개막전 26인 명단을 확정했는데, 고우석 이름은 없었다. 결국 다시 트리플A 톨레도에서 시작한다. 메이저리그 도전 3년째인데 또 같은 자리에서 시즌을 여는 셈이다. 한 번 밀리고 다시 올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계속 문 앞에서 멈추는 느낌이라 더 답답하게 보인다.
그래도 이번 선택은 누가 떠밀어서 한 게 아니다. 고우석이 직접 한 번만 더 해보겠다고 잡은 길이다. LG 캠프에서 훈련할 때도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말할 정도로 마음을 세게 먹었다. 메이저리그 자체보다도, 아직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는 게 더 걸린다는 얘기였다. 그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디트로이트까지 오면서 진짜 정신없이 흘러갔다. 손가락 골절도 있었고, 방출도 겪었고, 한 시즌에 마이너리그 팀만 여러 군데를 돌았다. 야구만 잘하면 되는 시간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WBC 다녀온 뒤에는 마지막 테스트 무대도 사실상 없었다. 그 사이 디트로이트는 개막 로스터를 짰고, 고우석은 빠졌다. 더 묘한 건 KBO 출신 투수 셋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었다는 점이다. 데 헤이수스, 드류 앤더슨, 코너 시볼드가 먼저 올라갔다.
실시간 중계 흐름을 더 보면 고우석 입장에서는 더 자극될 만한 장면이다. 같은 KBO를 거친 투수들이 위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본인은 또 밑에서 시작해야 하니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완전히 끝난 그림은 또 아니다. WBC에서는 공이 괜찮았다. 3경기 3⅔이닝 비자책 1실점이면 분명 나쁘지 않았다. 결국 시즌 초반 트리플A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던지느냐가 다시 중요해졌다. 예전처럼 “올라갈 수 있을까”보다, 이번에는 진짜 자기 공으로 타자를 누를 수 있느냐가 먼저다. 고우석이 말한 것도 그거였다. 메이저리그 꿈을 거창하게 말하기보다, 일단 마이너 타자들을 제대로 이겨보고 자기 한계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오히려 그 말이 더 현실적이고 더 절실하게 들린다.
지금 고우석한테 필요한 건 계산보다 결과다. 트리플A에서 몇 번 깔끔하게 막아내고, 구위랑 제구가 같이 붙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디트로이트도 다시 부를 명분이 생긴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스스로 못 박은 시즌이라면, 결국 말보다 공으로 증명해야 한다. 또 마이너에서 시작하는 건 아프지만, 진짜 마지막 도전이라면 여기서부터 다시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네오티비 김기자
고우석은 지금 멋진 말보다 결과가 더 필요한 시기죠. 또 밑에서 시작하지만, 이번엔 진짜 끝까지 해보고 올라오겠다는 마음이 보여서 더 눈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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