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박영현, 이틀 연속 LG 막았다

한국시간 2026년 3월 29일 잠실에서 KT가 또 LG를 잡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또 박영현이었다. 전날 34구 던진 마무리가 하루 쉬지도 않고 다시 올라와 14구로 문을 닫았다.
이날 경기 흐름도 쉽지 않았다. KT가 먼저 앞서다가 뒤집혔고, 다시 따라붙은 뒤 9회초 김현수 타점으로 6-5를 만들었다. 한 점 차. 딱 박영현 나와야 하는 판이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몸 상태였다. 전날 개막전에서 이미 1⅔이닝 34구를 던졌다. 보통이면 좀 아껴도 이상하지 않은데, 본인이 먼저 “오늘도 1이닝은 가능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하니 이건 그냥 컨디션 좋다 수준이 아니라 마음부터 올라와 있던 거다.
막상 9회말도 편하진 않았다. 선두타자 오스틴한테 안타 맞으면서 시작했다. 거기서 흔들릴 수 있었는데 문보경 잡고, 박동원 승부에서 체크스윙 판독까지 끌고 가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그 장면 진짜 컸다. 볼넷 되면 1사 1, 2루였는데, 삼진으로 바뀌면서 2사 2루. 여기서 경기 결이 달라졌다. 마지막 문성주 뜬공까지 잡고 끝냈다. 막판 승부 흐름을 더 따라가 보면 박영현은 공 하나하나보다도 표정이 더 안 흔들렸다. 그래서 LG 중심타선 상대로도 버틴 쪽에 가까웠다.
더 의미 있는 건 상대가 LG였다는 점이다. 박영현은 원래 LG전만 가면 유독 안 풀리던 투수였다. 평균자책점도 높았고, 본인도 늘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앞섰다고 했다.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LG만 만나면 더 힘이 들어갔다고. 그래서 이번 개막 시리즈를 더 세게 준비했다고 했다. 실제로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이틀 연속 LG를 막아냈고, 시즌 2세이브를 챙겼다. 숫자보다도 “LG전은 안 된다”는 본인 안의 찝찝함을 초반에 바로 털어낸 게 더 커 보인다.
경기 후 얘기도 좀 사람 냄새 났다. 전날 많이 던졌는데도 오히려 잘 먹고 잘 쉬었다고 했고, 보일링 크랩 먹은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거 보면 진짜 몸 상태가 괜찮았던 것 같다. 마운드에선 감독이 “공 좋으니 그냥 던져라” 했고, 본인도 맞을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말이 세 보이는데, 이날 공 보면 또 괜히 하는 말도 아니었다.
결국 KT 입장에선 개막 2연전에서 제일 반가운 장면 중 하나다. 마무리가 이틀 동안 48구를 던지면서도 안 무너졌다. 그것도 유독 약했던 LG 상대로. 시즌 초반에 이런 장면 나오면 불펜 전체가 좀 편해진다. 박영현도 그렇고, KT도 그렇고 시작이 꽤 든든해졌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이기자 : 전날 34구 던지고 다음 날 또 올라와서 LG 중심타선 막은 건 진짜 크다. 박영현한텐 세이브 하나보다 “LG전도 된다” 이 감각 찾은 게 더 큰 수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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