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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라우어 웃었지만, 마음엔 하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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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도사
2026-03-30 18:42
라우어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장면

한국시간 2026년 3월 30일, KIA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 하나가 토론토에서 제대로 던졌다. 에릭 라우어가 애슬레틱스 상대로 5⅓이닝 3피안타 2실점, 탈삼진 9개로 승리를 챙겼다. 토론토도 5-2로 이기면서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초반 내용은 진짜 좋았다. 4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안 맞았고, 삼진은 7개를 잡았다. 공도 가볍지 않았다. 높은 코스 패스트볼로 시선을 끌고, 변화구로 카운트 잡고, 필요할 때 체인지업까지 섞었다. 토론토 쪽에서도 경기 후에 라우어 공 배합이 좋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었다. 그냥 잘 막은 정도가 아니라,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는 쪽에 가까웠다.

물론 완벽하게 끝난 날은 아니었다. 5회에 2루타 하나 맞고, 맥스 먼시한테 투런포 허용하면서 실점이 찍혔다. 그래도 거기서 무너지지 않은 게 괜찮았다. 추가로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다시 정리했고, 6회에도 아웃카운트 하나 더 잡고 내려왔다. 선발이 할 수 있는 건 다 해준 날이었다. 특히 시즌 첫 선발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초반에 경기 전체를 토론토 쪽으로 끌고 간 건 맞다.

이날 라우어가 더 주목받은 건 개인 기록만이 아니었다. 토론토 투수진이 개막 3경기에서 탈삼진 50개를 쌓으면서, 시즌 첫 3경기 기준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라우어도 그 기록 한가운데 있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게 좀 아쉬웠다고 했다. 자기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 탈삼진 못 찍은 선발투수가 되기 싫었다는 식으로 웃으며 말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 투수다운 욕심이 다 들어가 있었다. 남들이 보면 9개도 충분히 대단한데, 본인은 하나가 모자란 게 계속 남는 거다.

그 말이 또 라우어답게 느껴진다. KIA 때도 그렇고, 잘 던지고도 만족을 다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날도 승리투수 됐고, 감독 칭찬도 들었고, 팀 기록에도 같이 이름 올렸는데 본인은 “하나 더”를 먼저 봤다. 이런 투수는 시즌 길게 가면 또 계산이 선다. 결과도 챙기고, 스스로 기준도 낮추지 않으니까. 토론토가 왜 이런 투수를 계속 쓰는지 알 만한 경기였다.

KIA 팬들 입장에선 좀 묘할 수도 있다. 한때 짧게 왔다가 갔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자기 자리 잡아가는 장면이니까. 한국시리즈 우승 도왔던 기억도 있고, 이름 자체가 낯설지 않다. 지금 토론토에선 단순한 땜빵 카드가 아니라, 선발진 안에서 자기 역할 확실히 해주는 쪽으로 가고 있다. 그리고 이날처럼 삼진이 쭉 쌓이면, 현지에서도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결국 이날 라우어 경기 한 줄로 줄이면 이거다. 잘 던졌고, 팀은 이겼고, 기록도 남았다. 근데 본인 마음엔 탈삼진 하나가 끝까지 남았다. 그런 아쉬움이 있는 투수라면, 다음 등판도 또 기대하게 된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김기자 : 9탈삼진 하고도 하나 모자랐다고 아쉬워하는 거 보면 진짜 투수는 투수다. 라우어는 잘 던진 날에도 만족보다 다음 공부터 보는 스타일 같아서, 이런 선수는 또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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