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매치] 손흥민, “골로만 판단하면 존중 못 받는 느낌”

한국시간 2026년 4월 1일 오스트리아전 뒤 손흥민 표정은 꽤 단단했다. 말도 돌리지 않았다. 최근 득점이 없고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시선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손흥민은 그 질문 자체가 썩 존중받는 느낌은 아니라고 했다. 그냥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툭 던진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떤 마음으로 축구하고 있는지 정면으로 받아친 쪽에 가까웠다.
이날 손흥민은 오스트리아전에서 최전방으로 나서 82분을 뛰었지만 골은 없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후반 교체로 뛰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선발로 나왔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득점을 기대하는 시선도 컸다. 그런데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소속팀 경기까지 포함하면 벌써 10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분명 길다. 그래서 바깥에서 이런저런 말이 붙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손흥민은 그 숫자 하나로 자기 경기 전체를 재단하는 시선에 분명 선을 그었다.
손흥민 말의 핵심은 이거였다. 자기는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는 것. 어느 순간 진짜 내려놓아야 할 시기가 오면 누구보다 냉정하게 판단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골로만 얘기하는 것 자체가…”라고 말을 끊은 대목은 꽤 강하게 남는다. 그만큼 스스로는 경기 안에서 해내고 있는 역할이 있고, 그걸 단순히 득점 유무로만 보는 시선이 답답하다는 얘기다.
경기 뒤 인터뷰 흐름을 더 따라가 보면 손흥민은 단순히 억울함을 말한 게 아니라, 자기 기준에서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분명하게 말한 셈이다.
사실 손흥민 정도 되는 선수는 늘 골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너무 많이 넣었고, 너무 자주 해결했으니까 그렇다. 그게 기대가 되고, 그 기대가 압박이 되는 순간도 있다. 손흥민도 그걸 모르는 건 아니다. 다만 예전 토트넘 시절에도 10경기 가까이 골이 없을 때가 있었고, 그때마다 다 끝난 선수처럼 말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되묻기도 했다. 이건 변명이라기보다, 긴 시즌 안에서 공격수가 겪는 굴곡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의 반응에 가까웠다.
또 인터뷰 전체를 보면 손흥민은 개인 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번 2연전 자체가 팀에겐 아프지만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코트디부아르전 대패 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 더 챙기려고 했다는 말도 했다. 김문환, 김민재 같은 후배들 얘기를 꺼낸 것도 결국 대표팀 안에서 자기 역할을 아직 분명히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제 끝난 선수 아니냐”는 식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크다.
스리백 얘기에서도 손흥민은 비슷한 결을 보였다. 전술 자체보다, 선수들이 경기 안에서 생각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만큼 반복해서 맞춰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짧게 모이는 대표팀 특성상 당장 완벽한 포메이션은 어렵지만, 5월 이후 계속 쌓아가면 선수들끼리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인지하게 될 거라고 했다. 공격수로서 자기 골 얘기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팀 전체 완성도 얘기까지 같이 끌고 간 셈이다.
결국 이날 손흥민 인터뷰는 단순한 짜증이 아니었다. “내가 아직 어떤 선수인지 너무 쉽게 판단하지 마라”는 쪽에 가까웠다. 골이 없다고 흔들리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그게 곧 경기력 전체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 직접 말한 날이었다. 손흥민은 여전히 자기 기준이 높고, 그 기준 안에서 버티고 있는 선수처럼 보였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김기자 : 손흥민은 오늘 좀 단단하게 받아쳤다. 골이 없다고 바로 끝난 선수 취급받는 건 자존심 상할 만하고, 저 정도 선수면 그런 말 나오는 순간 더 독하게 반응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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