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와이스, ABS로 한 판 이겼다

한국시간 2026년 4월 4일 애슬레틱스전에서 라이언 와이스가 또 하나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었다. 휴스턴이 크게 끌려가던 경기라 스코어만 보면 묻힐 수도 있었는데, 국내 팬들 눈엔 딱 걸릴 만한 순간이 나왔다. 한화 시절 KBO ABS를 이미 겪어본 와이스가 메이저리그 ABS 챌린지로 스트라이크를 하나 끌어낸 거다. 그것도 진짜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와이스는 이날 6회부터 올라와 3이닝을 책임졌다. 팀은 1-11로 크게 뒤지고 있었지만, 본인 투구는 꽤 깔끔했다. 3이닝 무실점에 삼진 2개, 볼넷은 없었다. 최고 구속도 156km대까지 찍혔다. 사실 이런 점수 차 경기에서 올라오면 집중 풀릴 수도 있는데, 와이스는 오히려 자기 공을 차분하게 던졌다. 크게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이런 날 자기 몫 해주는 투수는 벤치에서도 눈에 들어온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선두타자 덴젤 클라크를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잡고, 다음 타자 닉 커츠와 붙었다. 여기서 와이스가 던진 체인지업이 주심 손에선 볼로 선언됐다. 그런데 바로 ABS 챌린지가 들어갔다. 확인해보니 공이 아주 살짝 존을 스쳤다. 볼이 아니라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0볼 2스트라이크로 확 바뀌었다. 타자 입장에선 숨 막히고, 투수 입장에선 완전히 흐름 잡는 장면이었다. 이 공 하나가 그냥 판정 하나가 아니라 승부 자체를 뒤집는 느낌이 있었다.
국내 팬들한테 더 재미있었던 건 와이스라는 이름이다. KBO에서 이미 전면 ABS를 겪었던 투수라 이런 장면이 더 익숙하게 보였을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는 KBO처럼 모든 공을 자동 판정하는 게 아니라, 챌린지를 걸어야 한다. 그래서 타이밍도 중요하고, 누가 확신하느냐도 중요하다. 경기 흐름을 더 따라가 보면 와이스는 그냥 좋은 공 하나 던진 데서 끝난 게 아니라, ABS까지 이용해 자기 카운트를 더 유리하게 만들었다. KBO를 거친 투수가 이런 장면 주인공이 되니까 국내 팬들 입장에선 더 반갑게 보일 만했다.
결국 와이스는 그 이닝도 삼자범퇴로 끝냈고, 8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팀은 크게 졌지만, 와이스 개인으로 보면 충분히 남는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ABS가 아직은 낯설고, 누가 어떻게 써야 하느냐도 계속 정리되는 중인데, 이날 와이스 장면은 “이렇게 쓰면 된다” 싶은 예시 하나로 남았다. 작은 차이 하나가 진짜 스트라이크가 되고, 그 한 판정이 바로 투수 쪽으로 흐름을 넘겨주는 그림. 야구는 이런 게 재밌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김기자 : 와이스는 KBO에서 ABS 겪어본 티가 좀 났다. 큰 점수 차 경기였는데도 이런 장면 하나 남기면, 다음엔 더 중요한 상황에서도 한 번쯤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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