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5년 버틴 박상준, 이제야 1군…KIA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국시간 2026년 4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박상준 이야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팀은 NC에 0대6으로 졌고 4연패까지 끌려갔는데, 이상하게 경기 끝나고 더 남은 이름은 박상준이었다.
이날 박상준은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록만 보면 4타수 1안타 1삼진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막 떠들 정도는 아닐 수도 있다. 근데 경기 본 사람들은 좀 다르게 느꼈을 것 같다. 처음 1군 올라온 선수인데 타석에서 공 보는 게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5회 타석에서는 NC 선발 테일러 공을 무려 9개까지 봤다. 마지막 스위퍼에 삼진으로 끝났지만, 그 장면은 오히려 박상준이 어떤 식으로 버티는 선수인지 보여준 타석에 가까웠다. 처음 올라온 애가 그냥 휘두르다 끝난 게 아니라, 자기 눈으로 끝까지 확인하고 버텼다. 그게 좀 다르게 보였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세광고를 나와서 바로 프로에 못 갔고, 강릉영동대로 진학했다. 대학 졸업 뒤에도 바로 주목받은 건 아니었다. 2022년 KIA 육성선수로 들어왔지만 지난해까지 1군 근처도 못 갔다. 5년이다. 프로 지명 못 받고, 다시 대학 거치고, 육성으로 들어와서 또 버티고. 웬만하면 중간에 마음 한 번은 접힐 만한 시간이다. 박상준이 “지명 못 받은 게 힘들었다”고 말한 것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짧게 한마디 했는데, 그 안에 들어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
이번 콜업도 갑자기 떨어진 선물이 아니었다. 퓨처스에서 계속 두드린 끝에 올라왔다. 시즌 초 11경기에서 타율 4할3푼6리, 3홈런, 18타점. 숫자가 확실했다. 1루 쪽 경쟁 붙어야 할 자원들이 주춤한 상황이었고, 박상준은 밑에서 계속 때렸다. 그러니 이범호 감독도 더는 안 볼 수 없었던 거다. 방망이도 올라와 있었고, 펀치력도 있었고, 무엇보다 감독이 직접 말했듯 근성이 있다고 봤다. 이런 건 기록표만 보고는 안 잡히는 부분인데, 현장에서는 꼭 본다. 요즘 KIA 경기 흐름을 계속 보던 쪽이라면 스포츠중계 반응에서도 박상준 콜업 얘기가 꽤 눈에 띄었을 만한 타이밍이었다.
수비 쪽도 생각보다 안 흔들렸다. 본인은 1군에 올라오면서 수비가 더 무서울 것 같다고 했는데, 막상 경기 들어가서는 큰 실수 없이 버텼다. 오히려 긴장한 선수 특유의 급한 장면보다 조심스럽게 자기 플레이 하려는 쪽이 더 보였다. 인터뷰에서도 말이 비슷했다. 괜히 더 하려 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고 했다. 이런 말이 흔해 보여도 지금 박상준 상황에서는 좀 다르게 들린다. 보여주고 싶어서 과하게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일단 작은 것부터 쌓겠다고 했다. 이게 오히려 더 현실적이었다.
더 묘한 건, 이날 KIA 타선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박상준이 가장 다음이 궁금한 타자처럼 보였다는 점이다. 팀은 1승6패 최하위로 처져 있고, 중심 쪽에서 기대한 이름들은 무겁다.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카스트로 같은 이름값 큰 선수들이 있는 팀인데도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박상준 쪽이 더 선명했다. 연봉은 최저 보장액 3000만원. 그런데 경기 안에서 보인 존재감은 그 숫자하고 전혀 안 맞았다. 야구가 원래 좀 그렇다. 몸값 순서대로 안 보일 때가 있고, 진짜 간절한 선수가 더 강하게 보이는 날이 있다.
아직 한 경기다. 여기서 너무 크게 띄우는 것도 이르다. 박상준도 그걸 모를 선수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더 하려고 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거다. 소소하게 출발하고 싶다고, 조금씩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괜히 멋 부린 말도 아니고, 진짜 여기까지 온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처럼 들렸다. 지명 실패도 겪었고, 대학도 돌았고, 육성선수 시간도 버텼고, 1군 처음 올라와서는 무섭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런 선수가 이제 첫 경기 치렀다. KIA가 지금 팀 분위기는 답답하지만, 그래도 박상준 하나는 좀 붙잡고 볼 이유가 생겼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송기자 : 이런 선수는 기록보다 표정이 먼저 남는다. 긴장한 티는 났는데 안 도망가더라. KIA가 답답한 와중에 박상준은 진짜 한 번 더 보게 만든 경기였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