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포항 또 나왔다…연승판에서 확실히 보인 젊은 피

한국시간 2026년 4월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전전은 그냥 1승이 아니었다. 포항이 1대0으로 이기면서 시즌 첫 연승을 만들었고, 3경기 연속 무실점까지 챙겼다. 초반에 좀 휘청이던 팀이 이제야 조금 자기 얼굴 찾는 느낌이 났다.
시즌 초만 해도 포항 흐름은 꽤 답답했다. ACL2까지 같이 돌면서 시즌 문을 남들보다 빨리 열었는데, 시작부터 퇴장 하나씩 터지고 부상자도 줄줄이 나왔다. 김천전부터 꼬였고, 서울전이랑 부천전도 비슷했다. 경기 내용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사람 빠지고 자리 비면 그 틈이 계속 보였다. 작년 초반에 좀 버벅거리던 장면도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했다. 박태하 감독이 슬로우스타터 싫다고 했던 이유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딱 봐도 원하는 출발은 아니었다.
근데 5라운드 지나면서 공기가 좀 달라졌다. 빠졌던 선수들이 하나둘 돌아왔고, 수비 쪽이 먼저 안정됐다. 여기에 이호재가 앞에서 풀어주기 시작했고, 측면도 조금 살아났다. 완델손이나 김용학 같은 쪽이 움직여주니까 팀 전체 리듬이 훨씬 낫다. 이번 대전전이 더 괜찮게 보인 건 상대가 만만한 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전은 올 시즌 흐름 좋은 팀으로 묶이던 쪽인데, 포항이 그 팀을 상대로 실점 없이 버텼다. 이건 분명 의미가 있다.
여기서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어린 선수들이다. 포항은 이런 팀이다. 누구 하나 비면 어디선가 또 나온다. 이번에도 그랬다. 제일 먼저 보인 이름은 김호진이다. 전민광 징계로 기회가 왔고, 대전전에서 선발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차분했다. 포항에서 첫 경기인데 상대 앞선에 디오구랑 주민규가 있었다. 쉬운 판이 아닌데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딱 신인 티가 안 난다기보단, 준비를 해놓고 올라온 선수 느낌이 있었다. 무리하게 덤비는 장면보다, 해야 할 걸 하려는 쪽이 더 보였다. 포항이 왜 이런 자원 계속 뽑아내는지 또 보여준 경기였다.
황서웅도 빼놓기 어렵다. 기성용, 김승호 빠졌을 때 중원 한자리 메우면서 기회를 받았는데, 그냥 잠깐 쓰고 말 카드로 안 보인다. 활동량 괜찮고, 공 잡았을 때 겁먹는 느낌도 덜하다. 패스도 너무 단순하게만 안 가고, 압박 들어가는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 대전전에서도 중원 싸움에서 발이 계속 움직였다. 베테랑들 복귀한 뒤에도 감독이 계속 믿고 쓰는 이유가 있다. 이런 선수들은 당장 엄청난 한방보다, 경기 안에서 자꾸 보인다는 게 더 중요하다. 황서웅은 지금 딱 그쪽이다. 포항 경기 흐름을 더 길게 따라가면 스포츠중계 쪽에서 이런 젊은 자원들이 뛰는 맛도 같이 느껴지는 팀이다.
포항은 원래 유스 얘기 빼고 하기 어려운 팀이긴 하다. 그래도 매년 또 나온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작년에도 어린 선수들이 팀 흔들릴 때 버텨줬고, 올해도 비슷한 장면이 또 나온다. 김호진, 황서웅, 이창우까지 이름 올리는 그림 보면 그냥 우연은 아니다. 시스템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고, 기회 왔을 때 넣을 선수가 있다. 그래서 포항은 누가 빠져도 아주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간다.
아직 몇 경기 더 봐야 한다. 시즌 초반 연승 하나로 다 정리할 수는 없다. 그래도 지금 포항은 분명 좋아지는 쪽이다. 수비부터 안정을 찾았고, 앞선도 조금씩 살아난다. 거기에 어린 선수들이 경기 안에서 겁먹지 않고 붙어준다. 이게 팀에는 꽤 크다. 성장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이번 대전전 포항은 그걸 좀 보여줬다. 괜히 유스 맛집 소리 듣는 게 아니라는 걸 또 확인시킨 밤이었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김기자 : 포항은 진짜 이상하게 이런 때 또 나온다. 누구 빠지면 그냥 버티는 게 아니라 어린 애가 하나 튀어나와서 판을 메운다. 시즌 길게 보면 이런 팀이 은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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