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정해영, 이번엔 직구로 끝냈다…개막전 아쉬움 지운 첫 세이브

한국시간 2026년 4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 KIA는 4연패를 끊어야 하는 경기였고 마지막 공은 정해영 손에서 끝났다. 3-0으로 앞선 9회초 올라와 세 타자만 깔끔하게 막았다. 시즌 첫 세이브. 숫자보다 분위기가 더 컸던 아웃카운트였다.
이날 정해영 공은 단순했다. 근데 그 단순한 게 오히려 더 세게 보였다. 직구만 갔다. 슬라이더 한 개도 안 섞고 그냥 밀어붙였다. 첫 타자 데이비슨 상대로 볼카운트가 3볼 1스트라이크까지 몰렸는데도 피하지 않았다. 맞혀 잡아도 좋고, 정면으로 붙겠다는 쪽이었다. 결국 3루 땅볼. 박건우도 금방 처리했고, 마지막 서호철 타구도 2루 쪽에서 잘 정리되면서 그대로 끝났다. 세 타자, 세 개의 내야 땅볼. 괜히 복잡하게 안 갔다.
이 장면이 더 눈에 들어온 건 다들 개막전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SSG전에서 3점 차를 지키지 못했던 장면이 아직 남아 있었고, 그래서 이번 9회는 보는 쪽도 살짝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해영은 오히려 더 단순하게 갔다. 괜히 코너워크 재고 변화구 섞다가 흔들리는 흐름이 아니라, 오늘은 내 공 믿고 붙는 날처럼 던졌다. 이런 날은 포수가 사인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수가 마음 정리 끝낸 게 더 크게 보인다. 오늘 정해영은 그게 됐다.
구속도 나쁘지 않았다. 최고 149km까지 찍혔고, 146km 직구에도 헛스윙이 나왔다. 요즘 NC 타선 타격감 생각하면 쉽게 상대할 라인은 아닌데, 중심 쪽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았다. 괜히 자신감 있는 척하는 느낌이 아니라, 오늘은 진짜 직구 힘으로 한 번 가보자는 투구였다. 이런 마무리 장면은 스포츠중계로 볼 때 공 하나하나 분위기가 더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특히 직구만 던지는데 타자들이 쉽게 못 건드리면 그날은 투수 쪽 기세가 확실히 보인다.
물론 정해영 혼자 만든 세이브는 아니다. 선발 올러가 7이닝 무실점으로 길게 버텨줬고, 8회 전상현이랑 김범수도 흔들림 없이 넘겼다. 마지막 서호철 타구 때 정현창 수비도 좋았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입장에선 저런 수비 하나가 진짜 크게 느껴진다. 경기 뒤에 정해영도 포수 한준수 리드랑 내야 수비 얘기 먼저 꺼낸 이유가 있다. 마무리라는 자리는 결국 혼자 올라가도 혼자 끝내는 자리가 아니다. 뒤에서 다 받쳐줘야 깔끔하게 끝난다.
KIA 입장에서도 이 세이브는 그냥 1세이브 이상이다. 팀이 4연패 끊은 날이었고, 불펜 전체가 “오늘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쪽으로 준비한 경기였다. 초반 흐름이 워낙 답답했으니까 이런 하루가 더 반갑다. 시즌 길게 보면 한 경기 세이브 하나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팀 분위기 꺾이는 타이밍에서는 이런 마무리 하나가 생각보다 크다. 특히 마무리 투수가 초반 아쉬움 털고 첫 세이브 찍으면, 다음 경기부터 벤치도 조금 편해진다.
통산 150세이브에도 이제 하나 남았다. 기록도 기록인데, 오늘은 내용이 더 반가웠다. 정해영이 어떤 공으로 승부하는 투수인지 다시 보여준 날이었다. 괜히 돌려 말할 것도 없다. 오늘은 직구로 밀어붙였고, 그게 먹혔다. KIA가 연패 끊은 것도 좋지만, 정해영 쪽에서는 “이제 다시 간다”는 느낌을 준 세이브였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김기자 : 오늘 정해영은 머리 복잡하게 안 던졌다. 그냥 내 공으로 끝내겠다는 투구였다. 개막전 찝찝했던 거 이런 식으로 한 번 털면, 마무리도 팀도 같이 좀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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