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류현진, SSG전이면 또 하나 찍는다…10시즌 만에 1500K 눈앞

한국시간 2026년 4월 7일 SSG전은 그냥 시즌 두 번째 등판으로만 보기 좀 어렵다. 류현진이 삼진 하나만 더 잡으면 통산 1500탈삼진이다. 근데 이게 그냥 숫자 하나 채우는 얘기가 아니다. 또 류현진다운 방식으로 기록표를 한번 뒤집는 쪽에 가깝다.
일단 제일 먼저 보이는 건 경기 수다. 이번 경기에서 1500개 채우면 개인 통산 246경기 만이다. 예전에 이 기록 먼저 찍었던 투수들보다 훨씬 빠르다. 선동열이 301경기였다. 물론 그 시절은 선발만 돈 것도 아니고, 구원까지 섞여 있어서 단순 비교는 좀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246경기면 그냥 빠른 정도가 아니다. 류현진이 KBO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삼진을 쌓아왔는지가 그대로 보이는 숫자다. 경기 많이 나와서 누적으로 만든 기록이 아니라, 나올 때마다 꾸준히 잡아온 기록이라는 뜻이다.
더 신기한 건 시즌 수다. KBO에서 뛴 게 올해까지 겨우 10시즌이다. 중간에 미국 갔다가 돌아왔는데도 10시즌 만에 1500탈삼진 문 앞이다. 이것도 선동열이랑 타이 기록이다. 보통 이런 숫자는 오래 버틴 투수들이 쌓아가는 쪽인데, 류현진은 국내에서 뛴 시간 자체가 길지 않았다. 그 짧지 않은 미국 시간 통째로 비워두고도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더 묘하다. 누적 기록인데 누적처럼 안 보인다. 그냥 잘 던진 시즌들을 너무 세게 보낸 쪽에 가깝다.
나이 쪽도 기록이다. 이번에 달성하면 최고령 1500탈삼진이다. 만 39세 13일. 송진우 기록보다도 더 늦은 나이에 찍게 된다. 이게 또 류현진 느낌이 있다. 어릴 때는 힘으로 찍어 눌렀고, 지금은 운영으로 잡는다. 예전처럼 무조건 윽박지르는 공은 아니어도 아직 삼진 잡는 법을 안다. 이게 쉬운 게 아니다. 나이 들면 맞춰 잡는 투수로 완전히 바뀌는 경우도 많은데, 류현진은 여전히 헛스윙을 끌어낼 줄 안다.
지난 KT전만 봐도 딱 그랬다. 5이닝 2실점이었고, 삼진은 4개 잡았다. 다 헛스윙이었다. 체인지업, 커터, 직구 섞어가면서 타자 타이밍 빼앗는 게 여전했다. 공 하나하나가 예전처럼 미친 구속은 아니어도, 타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까다롭다. 딱 보고 있으면 힘으로만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는 게 더 잘 보인다. 볼배합이랑 제구로 상대를 계속 꼬이게 만든다. 그래서 지금도 삼진 숫자가 쌓인다.
이번 SSG전은 그래서 더 볼 맛이 있다. 그냥 선발 한 경기 보는 게 아니라, 류현진이 또 어디까지 갔는지 확인하는 날에 가깝다. 삼진 하나면 끝이다. 사실 큰 이변만 없으면 찍는 기록이라고 봐도 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기록 찍고 끝이 아니라, 올해도 100탈삼진 넘기면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까지 이어진다. 그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더 웃긴 건 류현진은 데뷔 후 KBO에서 뛴 모든 시즌에 100탈삼진을 넘겼다는 점이다. 이건 그냥 꾸준했다는 말로는 좀 모자란다. 나올 때마다 기준점이 높은 투수였다는 얘기다.
그래서 류현진 기록은 볼 때마다 좀 이상하다. 오래 해서 많은 것도 맞는데, 그보다 그냥 한 시즌 한 시즌 밀도가 너무 높았다. KBO 10시즌인데 1500탈삼진. 이건 진짜 쉽게 안 나온다. 괜히 괴물 소리 듣던 게 아니고, 이제는 그 단계를 지나서 그냥 리그 역사 안에 따로 적히는 투수 쪽으로 가는 느낌이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김기자 : 류현진 기록은 볼수록 좀 비정상적이다. 10시즌 하고 1500탈삼진이면 말이 너무 빠르다. 이번 SSG전은 그냥 한 경기보다, 또 하나 적히는 날로 보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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