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자리 뺏겨도 안 죽었다…한화에 이런 이도윤이 왜 필요한지 보였다

한국시간 2026년 4월 5일 잠실 두산전은 한화가 0-8로 크게 진 경기였는데, 이상하게 끝나고 더 남은 이름은 이도윤이었다. 팀 타선은 전체적으로 답답했고, 경기 흐름도 거의 내내 한화 쪽으로 안 넘어왔다. 근데 그 안에서 혼자 계속 때려낸 선수가 있었다. 심우준 대신 유격수로 들어간 이도윤이었다.
이도윤 입장에서 지난 1년은 솔직히 편할 리가 없었다. 2024년에 주전 유격수로 뛰었는데, 팀이 50억 FA 심우준을 데려오면서 판이 바로 바뀌었다. 주전 자리 하나는 사실상 정리된 거나 다름없었다. 3루엔 노시환이 있고, 2루 쪽도 자리가 있었으니 이도윤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야구선수 입장에서 제일 예민한 게 결국 자리인데, 여기서 마음 한 번 꺾이는 선수들도 많다. 근데 이도윤은 그쪽으로 안 갔다. 캠프에서도 먼저 파이팅 냈고, 벤치에 있어도 표정 안 죽고 팀 분위기 쪽에서 계속 자기 몫을 했다고 한다. 이런 선수는 감독 입장에서 진짜 고맙기도 하고, 또 미안하기도 하다.
이날 경기가 딱 그 얘기를 다시 보여줬다. 첫 안타는 3회에 나왔다. 두산 선발 잭로그 상대로 2루타. 팀이 끌려가던 흐름에서 혼자 타구를 길게 보냈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다시 안타를 쳐서 상위타선으로 찬스를 넘겼고, 7회에도 하나 더 보탰다. 결과적으로 3안타. 팀이 한 점도 못 낸 날이라 더 눈에 들어왔다. 괜히 “나도 아직 여기 있다” 이런 쪽으로 읽히는 경기였다. 억지로 힘주는 스윙보다 자기 타이밍으로 잘 맞힌 공들이 더 많아서 더 괜찮아 보였다.
이도윤 같은 선수는 시즌 길게 가면 꼭 티가 난다. 144경기 버티는 팀은 주전 9명만으로 못 간다. 누가 다치고, 누가 쉬고, 누가 잠깐 식을 때 그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메우는 선수가 그냥 빈자리만 채우는 수준이 아니라, 나왔을 때 바로 경기력 보여주면 팀은 확실히 단단해진다. 한화가 요즘 강팀 얘기 듣고 싶으면 결국 이런 층이 두꺼워져야 한다. 주전만 센 팀 말고, 백업도 나오면 게임이 안 망가지는 팀. 이도윤은 딱 그 쪽이다.
더 좋은 건 이 선수가 지금 삐친 티를 안 낸다는 점이다. 자리 밀리고도 그냥 버티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데, 준비까지 계속 해왔다.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에서도 자기 컨디션 올려놨고, 기회 왔을 때 바로 3안타로 답했다. 말보다 이런 게 더 세다. 괜히 인터뷰 잘하는 것보다, 경기 들어가서 바로 치는 선수가 벤치 신뢰를 더 빨리 얻는다. 한화가 지금 시즌 초반 분위기 나쁘지 않게 가고 있는 것도, 결국 이런 카드들이 뒤에서 버텨주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주전 판도가 바뀐다고 보긴 이르다. 심우준이 돌아오면 다시 원래 그림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근데 그건 그거고, 이도윤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경기 하나가 감독 머릿속 선택지를 더 넓혀준다. 상대 투수 유형 따라 넣을 수도 있고, 주전 컨디션 안 좋을 때 과감하게 바꿀 수도 있다. 시즌 길면 이런 선택지가 결국 승수 몇 개 바꾼다. 한화가 강해지려면 꼭 필요한 게 이런 부분이다.
팀은 졌다. 그런데 이도윤은 자기 경기 했다. 그리고 이런 선수는 보통 시즌 중반 넘어가면 한두 번 더 크게 빛난다. 지금 한화가 가려는 길이 진짜 강팀 쪽이라면, 이런 선수가 뒤에 버티고 있어야 맞다. 이름값 큰 선수만으로는 안 된다. 결국 시즌은 이도윤 같은 선수들이 같이 끌고 가는 거다.
네오티비 기자 코멘트
네오티비 송기자 : 이런 선수 있으면 팀이 안 무너진다. 자리 밀렸다고 축 처지는 게 아니라, 기회 오면 바로 3안타 치는 선수. 한화가 진짜 단단해지려면 이런 카드가 계속 살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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