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이정후, 하루 쉬었다고 끝난 건 아니다

한국시간 2026년 4월 8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이정후가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샌프란시스코는 6-0으로 이겼고, 4연패도 끊었다. 여기까지만 잘라 놓으면 괜히 그림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이정후 빼니까 이겼다” 이런 식으로 바로 가버리기 쉬운데, 실제 현지 흐름은 그 정도로 단순하진 않다. 샌프란시스코 쪽은 그날 이정후만 뺀 게 아니라 해리슨 베이더, 패트릭 베일리까지 같이 쉬게 하면서 라인업을 꽤 크게 흔들었다. 연패 끊으려고 전체적으로 판을 한번 바꾼 날에 가까웠다.
그래도 이정후 입장에서 편한 상황은 아니다. 이건 맞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너무 안 좋다. 8일 경기 전까지 타율이 1할대 초반이었고, 8일엔 대타로 나와 희생플라이 하나 치고 9일 다시 선발로 나왔는데 4타수 무안타였다. 그래서 시즌 타율도 더 내려갔다. 그냥 잠깐 쉬고 다시 나가면 풀릴 거다, 이렇게 낙관만 하기엔 숫자가 좀 세게 꺾여 있다.
현지에서도 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팬사이트 쪽에서는 이미 며칠 전부터 이정후 활용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좌완 상대로 계속 고전하면 플래툰 비슷한 그림까지 갈 수도 있다는 말이 붙었다. 다만 이건 공식 구단 입장이라기보다 현지 칼럼, 팬사이트 쪽 문제 제기에 가깝다. 메이저리그 공식 프리뷰에서는 여전히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 주전 외야 한 축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완전한 플래툰 강등”이라고 박아버리기엔 이르다.
결국 지금 중요한 건 하나다. 다시 치는 수밖에 없다. 쉬게 해준 날 팀이 이겼느냐 아니냐보다, 이정후가 선발로 나왔을 때 다시 자기 타석을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도 시즌 초반이라 계속 라인업 만지면서 분위기 바꾸는 중인데, 여기서 이정후 방망이까지 안 살아나면 얘기는 더 복잡해진다. 반대로 몇 경기만 제대로 맞기 시작하면 이런 말은 금방 사라진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기회가 아예 닫힌 건 아니다. 다만 지금은 좀 세게 안 좋다. 그건 인정하고 봐야 한다.
네오티비 송기자
지금은 괜히 포장할 때가 아니다. 쉬었다고 끝난 것도 아니고, 플래툰 확정도 아니다. 그냥 방망이로 다시 증명해야 하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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