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 그리즈만, 끝내 못 든 챔스 트로피…시메오네도 고개 숙였다

한국시간 2026년 5월 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1로 졌다.
합산 스코어 1-2. 딱 한 골 차였다. 그래서 더 아프다. 그냥 밀려서 떨어진 느낌도 아니고, 결승 문 앞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주저앉은 경기였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선 전반 막판 실점이 너무 컸다. 트로사르 슈팅을 골키퍼가 막아냈는데, 흘러나온 공을 사카가 놓치지 않았다. 이런 장면이 토너먼트에선 진짜 잔인하다. 한 번 튄 공, 한 발 늦은 반응, 그걸로 시즌 전체가 갈린다. 후반에 아틀레티코가 밀어붙이긴 했지만 아스널 수비도 쉽게 안 흔들렸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급해진 건 아틀레티코 쪽이었다.
이 경기가 더 씁쓸한 건 그리즈만 때문이다. 아틀레티코에서만 10년 가까이 뛰었고, 중간에 바르셀로나로 갔다가 돌아온 일도 있었지만 결국 이 팀에서 다시 중심을 잡았다. 팬들한테도 복잡한 감정이 있는 선수다. 떠났던 기억은 남아 있는데, 돌아와서 또 너무 많이 해줬다. 그래서 마지막이 이렇게 끝난 게 더 마음에 걸린다.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에서 못 이룬 게 딱 챔피언스리그였다. 유로파리그, 슈퍼컵 같은 우승은 있었지만 진짜 마지막 숙제는 UCL이었다. 2015-16시즌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막혔던 기억도 아직 팬들한테는 선명하다. 이번 시즌은 진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꿈꿔볼 만했다. 4강까지 왔고, 상대도 넘지 못할 벽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또 결승 앞에서 멈췄다.
시메오네가 경기 뒤 “그리즈만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것도 그냥 의례적인 멘트처럼 들리진 않는다. 둘 사이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시메오네 축구에서 그리즈만은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었다. 내려와서 공 받아주고, 압박하고, 마지막 패스 넣고, 필요하면 직접 마무리까지 했다. 예쁘게만 뛰는 선수가 아니라 팀이 원하는 지저분한 일도 해주던 선수였다. 챔피언스리그 큰 경기 흐름을 같이 따라가보면 네오티비 축구중계 쪽에서도 이런 베테랑 한 명의 무게가 꽤 크게 보인다.
오블락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모두가 결승을 원했는데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그 말이 맞다. 아틀레티코 팬들은 그리즈만이 떠나기 전에 한 번쯤은 큰 트로피 들고 끝내길 바랐을 거다. MLS 올랜도 시티행이 가까워진 상황이라면,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유럽 정상 도전이었다. 그래서 패배가 더 건조하게 안 느껴진다. 그냥 4강 탈락이 아니라 한 시대가 꺼지는 느낌이다.
그리즈만의 아틀레티코 생활을 깔끔하게 한 줄로 정리하긴 어렵다. 처음엔 사랑받았고, 바르셀로나 이적으로 미움도 받았고, 돌아와서는 다시 실력으로 말하게 만든 선수다. 완벽한 엔딩은 아니었다. 아니, 꽤 쓸쓸한 엔딩에 가깝다. 그래도 이 팀에서 남긴 장면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아틀레티코 팬들이 시간이 지나면 결국 기억할 건, 떠났던 순간보다 다시 와서 버텼던 시간일 가능성이 크다.
네오티비 김기자 : 그리즈만은 우승컵 하나로만 평가하기엔 아틀레티코에서 너무 많은 걸 했다. 마지막이 아쉽긴 한데, 그래서 더 오래 남을 수도 있다. 결승 문턱에서 끝난 이 느낌, 팬들한텐 꽤 오래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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