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고우석 트리플A 복귀전 무실점, 아직 미국 도전 안 끝났다

한국시간 2026년 5월 9일, 고우석이 트리플A 복귀전에서 꽤 괜찮은 공을 던졌다.
디트로이트 산하 톨레도 머드헨스 유니폼을 입고 멤피스전에 올라와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수는 48개였고, 최고 구속도 152km까지 나왔다. 최근 LG가 다시 손을 내밀었는데도 미국에 남겠다고 한 이유가 조금은 보이는 경기였다.
고우석은 이날 6회초 9-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를 땅볼로 잡고 시작했지만 볼넷 하나가 나오긴 했다. 그래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플라이 두 개로 이닝을 막았다. 7회가 더 좋았다. 선두타자를 152km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이후 타자들도 라인드라이브와 뜬공으로 정리했다. 이닝이 깔끔했다.
8회에도 다시 나왔다. 미국 무대에서 고우석이 3이닝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불펜으로 짧게 쓰였는데, 이날은 길게 맡겼고 본인도 버텼다. 2사 이후 2루타 하나를 맞긴 했지만, 다음 타자를 3루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내려왔다. 예전처럼 완전히 찍어누르는 마무리 느낌까진 아니어도, 적어도 공에 힘은 있었다.
고우석 입장에선 이 경기가 꽤 중요했다. 시즌 초반 트리플A에서 크게 흔들린 뒤 더블A로 내려갔다. 평균자책점 20점대까지 찍혔으니 솔직히 흐름이 많이 안 좋았다. 그런데 더블A에서 8경기 13⅔이닝 평균자책점 0.66으로 다시 올라왔다. 그냥 버틴 게 아니라 결과를 만들고 다시 트리플A로 돌아온 거다.
LG 쪽 이야기도 그래서 더 묘하다. 유영찬이 팔꿈치 문제로 빠지면서 LG는 마무리 공백이 생겼고, 차명석 단장까지 미국으로 가서 고우석과 직접 만났다. LG 팬들 입장에선 “돌아오면 바로 힘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근데 고우석은 아직 미국 야구에 미련이 남았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한 번은 서보겠다는 마음이 더 컸던 거다.
누가 보면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다. KBO로 돌아오면 익숙한 팀, 익숙한 리그, 확실한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 LG에겐 우승 멤버였고, 2023년 한국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한 투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선수 입장에선 포스팅으로 미국까지 갔는데 빅리그 등판 없이 돌아오는 게 쉽게 정리되진 않을 거다. 고우석의 미국 도전 흐름은 네오티비 야구중계 쪽에서 같이 보면 마이너리그 등판 하나도 꽤 신경 쓰이게 된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트리플A 복귀전 한 경기 잘 던졌다고 바로 콜업 얘기를 꺼내긴 이르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더 끌어올려야 하고, 1이닝 불펜으로 쓸 때도 구위와 제구가 같이 나와야 한다. 메이저리그 팀이 불펜을 올릴 때는 지금 컨디션만 보는 게 아니라, 연속 등판 가능성이나 좌우타자 대응까지 다 따진다.
그래도 오늘 3이닝 무실점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더블A에서 회복한 흐름이 트리플A에서도 이어졌고, 구속도 나왔다. 고우석이 LG의 러브콜을 거절한 선택이 맞았는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최소한 본인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이날 경기로 “한 번 더 봐달라”는 말은 던졌다.
네오티비 김기자 : 고우석은 지금 돌아오면 편한 길이 열려 있었는데, 일부러 어려운 쪽을 택한 셈이다. 오늘처럼 152km 찍고 3이닝을 막아내면 다시 시선은 간다. 문제는 이걸 한 번이 아니라 계속 보여줘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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