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최건주 10초 벼락골, 웃기엔 승리가 너무 아쉬웠다

한국시간 2026년 5월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김천 상무의 경기는 2-2로 끝났다.
이날 시작부터 장면 하나는 제대로 나왔다. 최건주가 킥오프 10초 만에 골을 넣었다. K리그1 역대 최단시간 골 신기록이다. 근데 경기 뒤 최건주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안양이 이겼다면 진짜 크게 남을 경기였는데, 결국 승점 1점에 그쳤다.
골 장면은 준비한 냄새가 났다. 킥오프 직후 김다솔 골키퍼가 길게 때렸고, 김운이 머리로 이어줬다. 공이 아일톤 쪽으로 흘렀고, 김천 수비가 걷어낸 볼이 골문으로 들어가던 최건주 앞에 떨어졌다. 최건주는 넘어지면서도 발을 갖다 댔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 시작한 지 10초. 관중들도 제대로 자리 잡기 전에 터진 골이었다.
이 골로 최건주는 구스타보가 갖고 있던 K리그1 11초 기록을 넘어섰다. K리그2까지 포함하면 인천 박승호의 10초와 같은 기록이다. 숫자만 봐도 엄청난 장면인데, 최건주는 그 순간에도 기록인 줄 몰랐다고 했다. 오랜만의 선발이라 긴장했고, 빨리 골을 넣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였다고 한다. 선수 입장에선 그게 더 솔직한 말이다.
문제는 안양이 그 흐름을 끝까지 못 가져갔다는 거다. 전반은 최건주의 선제골 덕에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들어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다. 이건희, 김주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다행히 후반 31분 아일톤이 헤더로 동점을 만들며 패배는 피했다. 그래도 5경기째 승리가 없는 안양 입장에선 아쉬움이 더 컸다. K리그 경기 흐름은 네오티비 축구중계 쪽에서 같이 보면 이런 초반 골 이후 팀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더 잘 보인다.
최건주의 세리머니도 그냥 웃고 넘길 장면은 아니었다. 득점 뒤 짐을 내려놓는 듯한 동작을 했는데, 그 안에 본인 마음이 들어 있었다. 감독이 계속 기회를 주는데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깨가 무거웠다고 했다. 결승골이 아니라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는 말도 했다. 골 하나 넣고 기록까지 세웠는데도 팀 승리를 먼저 보는 게 느껴졌다.
안양 코치진의 준비도 눈에 띈다. 최건주는 주현재 코치가 킥오프 패턴을 준비했다고 했다. 또 매 경기 상대 공격 패턴을 A4 용지에 자세히 정리해준다고도 했다. 그냥 열심히 뛰는 팀이 아니라, 디테일하게 준비하는 팀이라는 얘기다. 이런 준비가 10초 골로 이어졌으니, 코치진도 꽤 뿌듯했을 만하다.
김보경의 조언도 최건주에겐 힘이 된 듯하다. 동계훈련 때부터 더 올라서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그걸 증명하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했다. 과거 ‘건국대 음바페’로 불렸던 최건주는 이제 안양에서 오래 뛰고 싶다며 ‘비산동 음바페’라는 새 별명도 말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팀에 애정이 있는 선수라는 건 확실히 보였다.
최건주의 목표는 올 시즌 K리그1 공격포인트 10개다. 오늘 골처럼 움직임이 계속 살아나면 못 할 숫자는 아니다. 다만 본인 말대로 더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장면이 필요하다. 안양도 이제 무승 흐름을 끊어야 한다. 최건주의 10초 골은 기록으로 남았지만, 다음엔 그 골이 승리까지 이어져야 진짜 더 크게 남는다.
네오티비 김기자 : 최건주는 오늘 충분히 ‘비산동 음바페’ 같았다. 다만 선수 본인도 알 거다. 기록보다 승리가 먼저였다는 걸. 안양이 다음 제주전에서 이 흐름을 살리면, 오늘 10초 골도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