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벤자민이 친정 KT를 막았다, 두산 4연패 탈출

한국시간 2026년 5월 27일, 잠실에서 두산이 KT를 5-0으로 눌렀다.
전날 0-6으로 답답하게 졌던 두산이 하루 만에 제대로 갚았다. 분위기상 한 번 더 밀리면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는 경기였는데, 웨스 벤자민이 마운드에서 완전히 끊어냈다. 상대가 친정팀 KT였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더 묘한 경기였다.
벤자민은 이날 7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공 98개를 던졌고, KT 타선에 큰 찬스를 거의 안 줬다. 예전 자신을 잘 알던 팀을 상대로 오히려 더 차분하게 던졌다. KT 타자들이 벤자민 공을 전혀 편하게 못 봤다. 좌타, 우타 가리지 않고 타이밍이 계속 늦었고, 제대로 맞은 타구도 많지 않았다.
두산은 2회말 먼저 점수를 냈다. 김민석이 8구 승부 끝에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곧바로 2루를 훔쳤다. 강승호의 진루타로 3루까지 간 뒤, 조수행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길 뻔했다. 그런데 윤준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1-0.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양의지가 발목 통증으로 빠진 상황에서 포수 윤준호가 공격에서 먼저 일을 냈다.
3회에는 승부가 확 기울었다. 정수빈이 내야안타로 나갔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박찬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지훈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2-0. 여기서 카메론이 제대로 터졌다. 오원석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비거리 130m짜리 큼직한 홈런이었다. 26일 만에 나온 시즌 7호포라 본인에게도 꽤 반가운 한 방이었다. 두산 경기 흐름은 네오티비 야구중계 쪽에서 같이 보면 벤자민의 템포와 카메론 한 방이 왜 컸는지 더 잘 보인다.
4회에도 두산은 한 점을 더했다. 조수행이 초구 번트안타로 나갔고, 포일로 2루까지 갔다. 그리고 다시 윤준호가 적시타를 때렸다. 5-0. 윤준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결승타도 치고, 쐐기점도 만들었다. 포수 자리에서 양의지 공백을 완전히 지웠다고까지 말하긴 어렵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
조수행도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받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잘 뛰었다. 첫 안타도, 번트안타도 모두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줬다. 두산이 요즘 공격에서 답답한 날이 많았는데, 이날은 빠른 발과 짧은 타격이 잘 섞였다. 크게 휘두르기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한 베이스씩 벌어가는 그림이 나왔다.
KT는 선발 오원석이 버티지 못했다. 4이닝 9피안타 1피홈런 5실점. 볼넷은 없었지만 맞은 타구가 너무 많았다. 타선도 벤자민에게 3안타 무득점으로 묶였다. 옛 동료에게 완전히 당한 셈이다.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도 꽤 답답한 경기였을 거다.
6회에는 KT에 악재도 있었다.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코우키가 조수행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전완부를 맞고 교체됐다. 일단 아이싱 조치 중이고, 병원 검진은 상태를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KT는 경기 결과도 아쉬운데 불펜 자원 부상 변수까지 떠안았다.
두산은 벤자민 뒤에 김정우, 이영하가 1이닝씩 무실점으로 닫았다. 4연패를 끊은 것도 크고, 전날 완패 분위기를 바로 지운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선발이 7이닝을 막아주니 불펜 소모 없이 깔끔하게 끝났다. 이런 경기는 팀 분위기에 꽤 오래 남는다.
네오티비 김기자 : 벤자민은 오늘 제대로 친정에 한 방 먹였다. KT 타자들이 거의 손을 못 댔다. 두산은 윤준호, 조수행 같은 선수들이 밑에서 살아주니까 경기 흐름이 훨씬 가벼워졌다. 4연패 끊는 날로는 딱 좋은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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